목록일상다반사 (42)
J Family Story
어느 한적한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조그만 추모비. 추모비라곤 해도, 사실은 그냥 일반 전봇대에다 사진을 붙여놓고 저렇게 장식이 된 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추모비 같더라구요. 음... 저 사진의 주인공이 최근에 머나먼 길을 떠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한적한 도로 옆 전봇대에다했을까요?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알 길이 없었네요. 전봇대 주변엔 친구들과 찍은 사진, 묵주, 꽃다발 몇개, 그리고 맥주캔 몇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맥주캔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 하더군요. 어쩐지 친한 친구들이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 하며 뒀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그럴듯한 추모비가 아닌 길가 전봇대에다 친구사진을 두는 그들 마음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구요. 얼마나 가슴 아팠을..
영화나 책을 보면, 오랜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영웅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보면 수많은 영웅담을 볼 수 있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왜 그럴까요? 그들이 가진 힘, 기술, 혹은 카리스마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뭔가 다른 게 더 있을 듯 합니다. 위 사진은 스코틀랜드인의 영웅, 윌리엄 월래스 동상을 찍은 것입니다. 그 옛날 사람들은 그를 영웅으로 받들었죠. 그의 전투기술이나 지략,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을 겁니다. 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사람들을 붙들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영화 브레이브 하트 속, 그의 모습 중 인상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전투에 앞서 사람들을 독려하는 그의 모습이었는데, 그 모습은 사람들을 흥분시키..
어느 날, 대형 마트에 갔다가 TV를 보는데 갑자기 눈에 확 띄는 게 있었습니다. 처음엔 '어? 뭐지??? 뭔가 어색한 이 느낌...' 했다가 이내 앵커 오른편에 있는 수화 통역하는 분이 있음을 깨달았죠. 집에 TV가 없다보니 수화 통역 방송이 저렇게 나오는 걸 처음 알았네요. 그런데 저게 뭐 어떻다고 그러지? 하시는 분은 아래 사진을 보세요. 우리나라에서 하고 있는 수화 통역 방송입니다. 방송사마다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본 기억으로는 거의 비슷한 듯 합니다. 여튼, 뭐가 다른지 아시겠어요? 제가 보기엔 수화 통역하는 분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다른 듯 하네요. 물론 '그나마 이렇게 수화 통역하는 방송이 있는 게 어디야?', '옛날엔 있지도 않았는데.' 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