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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올해도 어김없이 게이 페스티벌(Gay Festival)을 맞이하였습니다. 보통 브라이튼의 경우 매년 8월 첫째주에, 런던의 경우 7월 첫째주에 행사를 합니다. 한 주 동안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하고 여기저기 다양한 볼꺼리를 제공해서 이제는 게이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가 된 듯 합니다. 그런데 여러 이벤트 중 단연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것은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행사의 마지막 날에 하는데, 이걸 보기 위해 일부러 이 기간에 여행을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올해 퍼레이드가 이동한 경로는 왼편의 지도와 같습니다. 딱 보기에도 꽤 길어보이죠. 저 거리를 거의 2시간에 걸쳐서 이동하게 되는데, 길가에는 넘쳐나는 사람들로 ..
여행지에서 만난 아이들. 제법 먼길을 걸었을 법도 한데 표정이 밝았습니다. 지나가면서 '하이~' 하며 가볍게 건네는 인사말에 저도 웃으며 인사했네요. 저 친구들이 지나가고 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그냥 웃으며 인사를 주고 받았을 뿐인데 말이죠. 그 친구들이 지나가고 나서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났습니다. 이렇게 여기저기 웃으며 인사하고 다니면 이 세상 엄청 밝아지지 않을까 하구요. 정말 엉뚱하죠? 하지만 적어도 제 주위 사람들에겐 좋은 기분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나 생각도 들더군요. 음... 저 친구들 덕분에 전 또 하나 소중한 걸 깨달았네요.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군요. 제가 성장을 하고 있는 듯... 물론 ..
어느 한적한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조그만 추모비. 추모비라곤 해도, 사실은 그냥 일반 전봇대에다 사진을 붙여놓고 저렇게 장식이 된 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느낌이 추모비 같더라구요. 음... 저 사진의 주인공이 최근에 머나먼 길을 떠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한적한 도로 옆 전봇대에다했을까요?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알 길이 없었네요. 전봇대 주변엔 친구들과 찍은 사진, 묵주, 꽃다발 몇개, 그리고 맥주캔 몇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맥주캔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 하더군요. 어쩐지 친한 친구들이 떠나간 친구를 그리워 하며 뒀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그럴듯한 추모비가 아닌 길가 전봇대에다 친구사진을 두는 그들 마음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구요. 얼마나 가슴 아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