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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몇 년 전 호주에 처음 왔을 때 이스터에 가게가 다 닫는 걸 모르고 미리 장을 안 봐 두었다가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금요일 시작되는 이스터에 대비해 우리집에서 떨어지면 안 되는 우유, 계란, 아이스크림을 사러 근처 콜스에 갔다. 갔더니 처음 대하는 진풍경... 거리를 띄워 기다리도록 되어 있었다. 수퍼마켓 안 인원 수도 제한하는 모양이다. 불과 며친 전과 달리 마스크 쓴 사람도 꽤 보이고 여튼 신기한 쇼핑 경험이었다. 요즘 다른 가족은 집에 있고 혼자 장보러 가서 필요한 것만 쓱 사고 나온다. 원래는 지척에 쇼핑센터라 계획적으로 장을 보는 게 아니라 그 때 그 때 필요한 걸 사곤 했는데, 이제는 쇼핑 가는 횟수를 줄이려고 장 볼 걸 미리 계획하고, 그러려면 일주일치 식단도 미리 세운다. 예전에 학..
재의는 가톨릭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래서 한국인이 많은 우리 동네의 인근 학교와 달리 학교에 한국인이 많지는 않다. 게다가 한 학년에 두 학급, 한 학급에 20명 정도인 작은 학교라....한국인 가정이 다 해서 8가정 정도 된다. 방학 첫 주에 가족 모임을 공원에서 가지기로 했다. 그 전 며칠 계속 비가 와서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당일은 날씨가 좋았다. 화이트 힐 리저브......처음 가본 공원인데 아이들이 놀기에 참 좋았다. White Hill Reserve Playground - Jones Rd, Camp Hill QLD 4151 우리 식구가 맨 처음 도착해서...심심한 재의다. 한두 명 오기 시작하니 훨씬 재미나다. 엄마들은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빠들은..
세월호 4주기 행사가 브리즈번에서도 있었다. 작년에는 고 문지성 학생의 부모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올해는 도서관에서 작지만 기억을 다짐하는 자리가 있었다. 304명의 이름을 명찰로 만들어... 얼마나 많은 수인지, 그리고 삶에 대한 무게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헌화식도 가졌다. 지성이 아버님이 만드신 '진실은 겨울자을 자지 않는다' 라는 다큐멘터리를 함께 보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가 할 수 있는 몫으로 기억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날 많은 어린이가 왔는데, 어린이들을 위한 액티비티가 인기 폭발이었다. 세월호 관련 그림 색칠하기, 손도장 찍기, 종이배 접기 등을 준비했다. 416 연대에 나와있는 사진전도 함께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시간 후 2부는 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