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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회사로 가는 길, 오랜만에 안개를 봤습니다. 호주는 이제 봄이 되었다고 사람들은 얘기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여름이네요. 하지만 뜨거운 낮과 달리 아침은 아직 쌀랑합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안개를 보곤 하죠. 칼라의 세계에 살고 있다 보니, 이런 모노톤의 사진을 보면 괜히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길, 차, 나무, 건물들... 모든 것들이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듯 느껴지죠. 조그만 틈 사이로 다른 세상을 엿보는 느낌이랄까요? 여튼, 역시 자연은 다양한 얼굴을 한 모델 같네요. 그런 멋진 모델을 두고도 제대로 표현을 못한다는 자괴감... 참 씁쓸했습니다. 위 두 사진만 해도 집에 와서 모니터로 보곤 ‘하...’ 했죠. 이 느낌이 아니었는데 말야... 하면서요. 제 사진을 보는 시점에 있어서..
한국과 달리 이제 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호주. 과연 날씨도 눈에 띄게 더워졌습니다. 덥든 따뜻하든 간에 어째든 봄은 봄이죠;; 매년 이맘때면 곳곳에서 봄을 축하하는 이벤트를 보게 되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게 있죠. 바로 투움바Toowoomba에서 볼 수 있는 꽃 축제. 정식 명칭으론 Toowoomba Carnival of Flowers로 9월 16일부터 25일 사이에 다양한 이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따라 가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투움바 꽃 축제 홈페이지 가기 이벤트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게 퍼레이드라 할 수 있겠네요. 마침 17일에 퍼레이드가 있다 해서 다녀와봤습니다. 퍼레이드가 다니는 곳 근처는 도로를 통제하기 때문에 멀찌감치 차를 세워놓고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호주 케언즈 북부에 있는 조그만(?) 해변가. 사실, 조그만 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넓고 큰 바닷가였네요. 망그로브 나무들. 바닥에 어지러이 널려진 뿌리들. 마치, 수많은 지렁이 떼들이 기어 다니는 듯도 했습니다. 참 신기하죠... 마치 벌레 다리를 보는 것 같았죠. 가만히 보다 보니 갑자기 미드 로스트에 나왔던 섬이 떠올랐습니다. 바다 반대편으로 울창한 숲. 바다 중간중간에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 발로 밟아보기 전엔 해초같이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마치 현무암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바위 같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조그만 섬처럼 보이기도 했죠. 지금부터는 아내 사진으로... 망그로브 나무, 흑백일 때와 사뭇 느낌이 다르죠. 중간에 야자나무-라고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네요;;-도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