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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우리 가족은 중고책이나 보드게임 사러 1년에 한두 번 열리는 북페스트를 빼놓지 않고 가는 편이다. 코비드로 한동안 안 열렸는데, 오랫만에 기다리던 북페스트가 열려서 다녀왔다. 그 전날 친구들이랑 늦도록 놀고 피곤했지만, 아침 일찍 출발했다. 그런데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깜짝 놀랐다. 입장하니 눈을 즐겁게 하는 분위기가 펼쳐진다. 이 많은 책들...아 신난다. 요즘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읽을 책을 쇼핑카트 가득 채우고 나서... 나는 숨을 돌리고 내 책도 두 권 급히 골라본다. 중고책인데도 신나게 담아서 계산을 하니 160달러 정도 나온다. 그래도 당분간 우리를 즐겁게 해 줄 책이 있으니 마냥 행복한 주말 아침이다.
아들 녀석 방학 때 남편이랑 하루 잡아서 휴가를 내고 시티 마실을 다녀왔다. 시티홀 안에 있는 뮤지엄을 방문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더 와닿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아기자기 이쁜 모양의 구조물도 있었다. 스윙 체어에 앉아있는 우리 부부의 모습도 한 장 남겨본다. 블랙 수퍼히어로 관련한 전시물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아드님이다. 하지만 좋아한 건 집처럼 꾸며진 공간 중에서도 화장실이다. 여기 다녀왔다고 나중에 화장실 가기를 거부했다는.... 사진도 몇 장 둘러보다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시위대에서 발견한 신부님 모습이 반갑다. 가끔 이렇게 천천히 뮤지엄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 일하는 평일 낮시간에 시간을 내어 나오니 더욱 좋다.
사실 지난 4월 방학 때 예약했던 공연인데, 코로나로 미뤄져서 7월 방학인 지금 공연을 볼 수 있었다. 평일 저녁시간이라 일 마치고 부랴부랴 퀸즐랜드공연센터(QPAC)로 향했다. 가까스로 늦지 않고 도착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좌석이 가깝지는 않았구나...시작 전에나 한 컷 간신히 남겨본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우리 부부와 요즘 사진 찍히기 싫어 피하는 아드님... 공연은 한 시간 정도로 짧았다. 아..뮤지컬인 줄 알았는데 그냥 연극이었구나... 사실 앨리스가 작아지고 커지고, 여러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하나 궁금했는데...별 거 없었다. 아드님은 무대도 조명 색깔만 바뀌고 전혀 안바뀌어서 재미가 없었댄다. 그나저나 친구 유나는 제대로 앨리스 복장으로 공연을 봤다. 그 옆 또 얼굴 감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