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지난 주말부터 날씨가 미친듯이 좋네요. 잠시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여전히 환상적입니다. 주변 사람들 말로는 이대로 여름 끝까지 갈 때도 있다네요. 히야! 이 즈음에 날씨가 좋아진다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좋아질 줄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아침에 베란다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커피 한잔 했습니다. 귀에는 IPOD에서 나오는 잔잔한 음악이 기분 좋게 하더군요. 제 눈에 비친 모든 풍경들이 마치 꿈 같더군요. 너무 기분이 좋아서 몸을 한껏 뒤로 제낀채 낄낄거렸네요. 누가 봤으면 아침부터 술한잔 걸쳤나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내랑 같이 도서관으로 가다 길 가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이 온통 꽃들로 가득하더군요. 풀밭에는 저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앉아서 ..
아침에 뉴스를 보니 우리 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유럽 쪽에 있는 대부분의 공항 비행기들이 죄다 취소되었더군요. 취소된 비행기 수가 10,000 대가 넘어가는 상황이라는데 정말이지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화산이라... 정말 기가 막히는 상황이더군요. 일단 저흰 추이를 살펴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더 머물게 된 터라 딱히 할 일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어디 관광을 가기도 그렇고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지인이 나이로비에 계셔서 추가로 돈을 거의 쓰지 않았다는 거네요. 여튼, 주일이기도 하고 해서 오전에 교회에 다녀오는데, 이동하면서 주변을 보니 첫날 봤던 풍경과 너무 다르더군요. 알고보니 저희가 지나다닌 곳이 나이로비 외곽지역이라 그렇다네요. 도로에 배수..
다르에스살렘에서 나이로비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아침 6시에 출발했는데, 나이로비에 도착하니 밤 10시였네요. 무려 1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휴... 원래 가는 길에 주변 풍경을 보며 사진도 찍고 그럴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기 전까진 오른쪽 좌석에 앉아야지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버스 탈 때는 자리도 없었거니와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버스 터미널로 가는데, 사방이 캄캄해서 보이는 것도 없는데다 비까지 억수같이 내리는 통에 짐 옮기기 힘들었네요. 게다가 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차가 너무 막혀 도중에 내려 짐을 들고 뛰는데,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진흙탕 길에 슬리퍼 신고 짐 든채 뛰는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렇잖아도 버..
이제 여기도 완전히 봄이 된 듯 합니다. 아니, 오히려 벌써 여름이 된 듯이 햇살이 무척 따갑기 하네요.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살판 난 듯 합니다. 여기저기 잔디밭에 드러누워 햇볕을 온몸으로 즐기고 있더군요. 전... 너무 뜨거워서 감히 엄두도 못 내겠네요. 대신 나무 그늘 아래 누워서 책이나 봐야겠어요. 생각만해도 너무 즐거울 듯 합니다^^ 봄 하면 생각나는 색 중 첫째는 역시 녹색인 듯 합니다. 연녹색 잔디밭에서부터 여기저기 막 자라난 푸른(?) 식물들이 지금이 봄이라는 걸 온몸으로 증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눈엔 어쩐지 그늘이 보이네요.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밝고 맑은 빛 이면에 숨겨진 어두움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노란색 역시 봄을 상징하는 색인 듯 합니다. 선명한 노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