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Family Story
우연히 "프라다 트랜스포머"에서 무료 영화상영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되었다. 영화는 6월 27일부터 7월 9일까지 상영되는데, 상영작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서 영화를 보려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되는데, 만약 예약을 못했다면 극장 입구에 가서 대기자 명단에 올릴 수 있었다. 대기자 중 10명까지는 무난히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본 영화는 Yol이라는 터키 영화였다. 영화화면 상에는 영어자막이 나오고 화면 아래 별도로 한글 자막을 표시해줬는데, 영화화면과 너무 떨어져 있어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난 그냥 영어자막만 봤는데, 대화 내용들이 쉬워서 별 어려움이 없이 볼 수 있었다. 줄거리는 어느 감옥에 있는 사람 중에 몇몇이 7일간의 휴가를 받아 각자의 집으로 가면서 생기는 ..
역시 기다려온 보람이 있었다. '어른들을 위한 오락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러닝타임이 거의 2시간 30분이나 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이건 사람마다 평이 다르던데, 취향 차이라 생각된다- 스토리도 복잡하지 않아 쉽게-사실 내용만 보자면 간단한 동화책 같다- 볼 수 있었다. 선과 악이라는 2분법적인 구도로 내용을 이끌지만, 한편으론 선이든 악이든 선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운명론적인 가치를 부정하기도 한다. 반대로 주인공에겐 '숙명'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이 좀 거슬리더라. 좋은 의미의 숙명이었기에 문제가 안되었던거지, 만약 나쁜 방향의 숙명이라면 어땠을까, 이 때는 자신의 선택권을 강조해야 되는건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솔직히 내용만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약간의 ..
아빠의 화장실... 왠지 제목에서부터 뭔가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우루과이의 작은 마을에 실제 있었던 일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한편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을 읽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나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데, 영화에 보여지는 인물들이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의 모습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너무나 어린 아이 같이 순박한 어른의 모습이라 그런걸까? 그 영화에 나오는 많은 어른들이 귀엽게 보였다^^ 한편, 마지막에 아빠의 절박함이 보여질 때는 가슴 한켠에 짠한 느낌도 올라왔다. 괜찮은 영화를 봤을 때 느껴지는 그 여운. 이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아! 이 영화 대사 중 기억에 남는게 있다. 아빠와 엄마의 ..
컴퓨터를 정리하다 뭔가를 발견했다. 일렉기타를 처음 사고 멀티 이펙터 테스트 겸 했던 녹음. 곡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메인 컨셉이 "자장가"가 되어버렸다. 녹음하고 나서 들어보니까, 정말 몇번 반복해서 들으니까 졸리더라. 컨셉을 잘 살린건가? ^^;;; 실은 느리고 반복되는 멜로디다 보니 졸리는거지만, 어째든 오랜만에 들으니 무척 반가웠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목경 원곡 / 김광석 다시 부르기-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메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