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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맑던 하늘에 비가 흩뿌리더니 쌍무지개가 떴다. 재의가 언젠가 할머니랑 통하하면서 호주 사는 게 좋은 이유로 이 쌍무지개를 볼 수 있다는 걸 이야기했다. 한국은 높은 건물이 많아서 무지개가 잘 안 보이지 않냐면서 말이다. 맑은 공기, 파란 하늘, 트인 시야...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지난 번 데이지 힐이 너무 심심하게 느껴졌던 터라(나만 그런 듯...--;;) 이번 하이킹은 조금 어려운 곳으로 정했다. 예전에 갔던 이노게라 저수지(2019/04/09 - [하이킹 이야기] - 브리즈번 근교 하이킹 : 이노게라 저수지(Enoggera Reservoir)) 근처에 있는 니보산(Mount Nebo)에 있는 트랙 중 몇 개를 묶은 코스다. 총 거리가 8.62km로 그리 긴 거리는 아니다. 다만 초반 4km 구간에 있는 두 번의 가파른 경사길은 땀 좀 난다. 출발 전 경사를 대충 확인했을 때 최대 경사가 76도길래 "에이, 설마... 76도라니 말도 안 돼" 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아, 여기구나!" 했다. 하이킹 폴이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았다. 여튼, 초반 4km 이 후는 비교적 ..
오랫만에 웰링턴 포인트를 찾았다. 마침 점심 때쯤 바닷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재의 친구를 데리고 함께 갔더니 마치 네 가족이 된 듯 했다. 이제 날이 차서 물놀이를 못하는데 바다를 왜 왔냐고 처음엔 투덜거리더니... 게를 보고 급 흥분한 아이들이다. 막대기를 든 한 형아를 보니 자기들도 막대기가 있어야 된다고 그런다. 그래서 나뭇가지 줍는다는 핑계로 바닷길 이렇게 열렸을 때만 걸어서 갈 수 있는 자그마한 섬까지 갔다. 이 곳이 곧 물이 차면 바다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일단은 손쉬은 소라게 잡기다. 게는 만만하지 않다. 조금만 움직임이 있을라치면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긴 인내 끝에 한 마리씩 잡아서 신이 났다. 게를 다시 놓아주고 돌아가는 데 아기 상어가 물 밖에 나와 있다. 죽은 줄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