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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싸게 나온 표가 있어 보게된 연극. 솔직히 연극이라기 보다, 코믹쇼란 말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4명의 로미오와 4명의 줄리엣 중에서 그날 연기할 배우를 관객들이 다수결로 뽑는다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연극. 새로운 시도는 이래서 참 재밌는 것 같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꼭 성공하진 않는다. 이 연극의 경우, 아이디어는 재밌었지만, 시나리오는 어짜피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 그대로이니... 게다가 뭐랄까... 어찌보면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이랄까... 심하게 얘기하면 고등학교 학예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의 개성이 그닥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줄리엣 후보들. 그러니까 누가 했어도 분위기는 비슷비슷 했을 것 같았다. 아, 엉뚱 줄리엣 빼고...
할인쿠폰이 생겨 그나마 저렴하게 본 연극.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간 것 같다. 오랜만에 대학로에도 나가보고... 세 명이 돌아가면서 공연하는데, 세 배우 모두 연기를 잘하는 사람들이라 무척 고민이 되었다. 누가 연기 하는 걸 보는게 좋을까... 결국엔 안내상씨가 연기하는 걸로 봤는데, 완전 만족이었다. 사실 누가 연기했더라도 모두 괜찮았을 것 같다. 이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정말 이런게 눈물 바다구나 싶었다. 나오면서 사람들을 봤는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들 눈이 충열되어 있었다. 나 역시, 어지간해서는 뭐 보다 눈물 흘리고 그러지 않는데, 눈이 고장난 줄 알았다. 안내상씨의 연기... 저 사람은 천상 연기자구나! 연극 내내 소중한 사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절절히 베어 나오는데, 나 스스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