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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호주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지만 뭔가 으슬으슬한 그런 게 있다. 낮에는 기온이 높아도 아침 저녁으로는 좀 그렇다. 우리 가족의 요즘 저녁 루틴은 바로 탕목욕이다. 남편은 워낙 매일 홈트로 운동을 하고, 아들 녀석이야 매일 땀을 쏟으며 놀아서 그렇고, 난 진정 탕목욕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입욕제인 바쓰범을 쓰는 걸 사랑하지만 매일 같이 쓰기엔 가격이 후덜덜하다. 내가 요번에 사 본 녀석은 이 아이다. 오가닉이라고 써 있고, 키즈용 바쓰 제품이고 가격까지 아주 착하며 구하기도 쉽다. 게다가 써보니 거품이 엄청나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좀 사그러들지만 마치 눈밭에 온 양 아드님은 신이 나서 목욕을 한다.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 여름엔 겨울이 그립고...참으로 간사한 사람 마음이어라.
지난 번에 코비드 락다운 기간에 한 번 아이 앞머리를 잘라 봤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지라 또다시 가위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은 아주 대폭망... 너무 짧은 데다 위로 비스듬히 올라기가까지~! 아드님이 챙피하다고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너무 급해서 앞집에 사는 헤어드레서 동생에게 SOS를 쳤다. 아주 짧게 자르는 게 나을 것 같았는데, 자기는 얼굴형이 갸름하지 않고 동그래서 짧은 머리는 안 어울린다는 아드님..... 그래서 다듬는 선이지만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 볼 만 하게 변신했다. 휴... 다음부터는 절대 내가 손 안대마... 꼭 미용실에서만 머리 자르자꾸나~!
우리 가족은 낚시를 해 본 경험이 없다. 친구네를 따라서 처음 가 보았다. 친구가 추천한 장소는 골드코스트의 스핏(The Spit)이다. 예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친구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그 끝 쪽에 숨겨져 있는 한적한 바닷가였다. 어른들이 의자를 펴고 낚시 준비를 하는 동안, 아이들은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가 되어 뛰어 다니기 바쁘다. 자, 친구 아빠에게서 한 수 배우는 중이다.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워낙 얕은 바다라 고기들이 작다. 그래도 하나 잡았다고 신이 났다. 이번에는 아빠랑 재도전...그런데 생각보다 입질하는 물고기들이 없어서 재미가 덜한가 보다. 물고기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많이 보이는 게 신기하다. 자그마한 복어 (Puffer Fish)가 몸을 부풀리는 걸 보고는 아이들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