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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아들 녀석이랑 집콕하면서 가장 힘든 건...베개싸움을 하자고 자꾸자꾸 조르는 것이다. 결국 못 이기는 척 하루에 한 번만 하자고 정해 두고 있는데, 이 날도 격렬한 베개 싸움 후 목욕 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을 부으면 부풀어 오르는 바쓰 구슬을 한 컷 찍을까 했는데, 베개 싸움 후 부은 눈과 함께 길어서 지저분한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목욕을 시키면서 앞머리를 살짝(?) 잘라 주었다. 더 어릴 때 하곤 했던 바가지 머리의 귀환이다. 손재주 없는 엄마가 한 것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아보인다. 내 눈에는.... 요즘 미용실도 30분 시간 제한 있고 그런 데다가 밖에 나갈 일이 없으니 이렇게 아쉬운 대로 집에서는 지내자꾸나.
긴긴 이스터 명절인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콕이다. 가기로 했던 이스터 여행은 이미 3주 전 취소했다. 게다가 연휴 기간 동안 벌금이며 규제가 더욱 강화되어서 장 보는 것도 조심하고 집에 있기로 마음 먹었다. 어디 다른 데를 가기도 그렇고 자주 마주치는 타운하우스 이웃들에게 초콜렛도 갖다 드리고, 아기들을 위해서는 치킨을 배달했다. 사실 그냥 달걀과 치킨 모양의 과일 젤리였는데, 아들 녀석이 나의 포장을 치킨으로 바꾸어 주었다. 사실 그냥 작은 선물이지만 이사 간 이웃을 다시 방문해 근황도 나누고, 옆집 아가들한테 서프라이즈 선물도 하고 기분이 참 좋았다. 아들도 너무나 신나하면서 기분이 좋단다. 집콕 중이라 이스터 버니가 못 오는데, 그렇게 전날 만났던 이웃이 오늘 우리집 문을 두드린다. 그렇게 또 작은..
이번 방학 기간 동안 아이가 집안일도 청소, 설겆이, 빨래, 요리 등 도와서 같이 하기로 했다. 두둥...오늘은 요리의 날...아이가 고른 건 바로 컵케이크이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는 바로 레드벨벳이다. 빨간 색을 좋아하는데다 맛은 초콜릿이라 그런 것 같다. 주변에 베이킹 제대로 하시는 엄마들도 참 많은데 나는 믹스 사다가 만든다. 달걀, 버터, 우유에다 가루 넣고 핸드 믹서기를 돌린다. 베이킹 컵도 빨간 색.... 원래 시판 믹스는 12개 용이다. 난 약간 작은 컵을 선호해서 15개가 나왔다. 크림을 만들기는 했는데, 식구들이 크림은 별로 안 좋아해서 따로 내었다. 자기가 만든 거라고 신나서 아빠에게 권했다. 덕분에 재미나게 놀이도 하고 한 끼도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