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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우리 가족은 모두 생일이 3월에 몰려 있다. 그 첫번째인 남편 생일날 우리는 클리어 마운틴에 1박 2일로 놀러 갔다. 그루폰 사이트에 마침 좋은 딜이 있었는데, 좋다는 지인의 리뷰가 더해져 정해진 행선지였다. 숙소는 Mercure Clear Mountain.... 듣던 대로 뷰가 참 좋았다. 침대도 널찍하니 우리 세 식구한테 충분하다. 재의는 침대 사이를 뛰어 다니느라 신이 났다. 외따로 있는 숙소라 숙소 밖에 나갈 일이 없다. 방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건 밤에 할 수 있으니, 얼른 수영하러 갈 채비를 했다. 3월 중순...약간 쌀쌀해지기 시작한 때라 그런지 수영장에는 우리 가족 밖에 없었다. 재의는 이 날 풀 누들(pool noodle)을 가지고 혼자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물 속에서의 워킹에 보는..
이 날 우리의 일정은 호바트에서 출발해 쉐필드(Sheffield)로 가는 것이다. 그 중간에 쉬어가기 좋은 위치가 바로 로스(Ross)이다. 사실 막상 도착하고 나서는 너무 작은 마을이라 좀 놀랐다. 그런데 금새 참 정겹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로스는 대충 중간쯤인 것 같아 선택한 곳이고, 들은 거라고는 일본 만화에 나왔다는 마녀 키키의 소재가 된 빵집이 있다는 정도였다. 그래서 인포메이션 센터를 우선 찾았는데, 이 곳은 양모제품을 팔고 관련 전시물도 있는 곳이었다. 재의는 털도 만져보고 양털깎기 비디오도 열심히 봤다. 실제 양털깎기 쇼도 브리즈번에서 이미 본 적이 있는데도 말이다. 여튼 여기서 로스 지도 한 장을 얻었다. 하지만 지도 보기 민망할 정도로 작은 마을이라 도로 하나를 따라 걸으면 그게 다..
가까운 지인 분 중 풍물패 필굿 회원이 몇 분 계시다. 그래서 덕분에 행사 있을 때마다 소식을 듣고 가서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이 날은 입스위치 지역 페스티발인데 어린이 단원들이 초대를 받아 공연을 했다. 아이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재의도 커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불행히도 아직은 재의가 그다지 관심이 없다. 워낙 큰 소리를 싫어하는 녀석이라... 그저 친구들하고 핑계 김에 만나 노는 게 좋다. 공연 좀 전에 놀이터에서 신나게 몸을 푼다. 다른 축제들에 비해 즐길만한 거리가 대부분 유료라 나머지는 할 만한 게 별로 없었다. 공연이 지체되어 기다리는 걸 좀 지루해 했지만, 어느새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착하게 잘 있어 주었다.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공연을 보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