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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Family Story
플레이그룹은 학교 방학 기간에는 같이 방학을 한다.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신 엄마들은 그 아이들도 봐야하기 때문인 것 같다. 여튼 2주의 방학을 갖기 전, dress up day를 가졌다. 재의도 이번 기회에 costume 하나 장만해 보려고 기웃거렸는데 쉽지 않았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옵션이 너무 없었다. 내가 원했던 조건은 나일론인지 비닐 같은 재질 말고 면티여서 그냥 평상시에도 무난히 입을 수 있을 것 (너무 티나면 재의는 거부한다), 브리즈번은 주로 더우니 반팔이거나 얇은 소재일 것, 가능하면 수퍼 히어로가 아닐 것이었다. 남자 애들은 죄다 수퍼 히어로, 여자 애들은 죄다 공주 옷이다. 발품을 판 끝에 대충 조건을 충족하는 걸 찾았다. 아쉬운 건, 동물 같은 걸 하고 싶었는데 도저히 찾지 못해..
재의가 돌 무렵부터 차일드케어 센터를 다니기 시작했으니 벌써 6개월이 되었다. 그런데도 아주 최근까지 재의는 센터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눈물바다였다. 아직 말못하는 아기니 이게 센터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시인가 싶어 아주 심란했다. (2014/03/31 - [호주 출산 육아 맨땅에 헤딩하기] - Day care center - 눈물의 적응기) 다른 아가들은 어쩌나 관찰하곤 했는데 재의 같이 많이 우는 아기는 없었다. 그래도 내가 가고 나면 곧 울음을 멈춘다고 하고 데리러 가면 잘 놀고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되곤 했다. 그런데 그러던 재의가 갑자기 지난 주부터인가 달라졌다. 들어서면서 이제는 장난감 가리키면서 신나하고 엄마가 갈 때도 울지도 않고 엄마한테 뽀뽀로 빠빠이 인사를 한다. 데리러 가면 어떤 때..
아기가 뱃고래가 커지면 밤에 안 깨고 자기 시작한다는데....우리 재의는 쭉 잔게 여지껏 손에 꼽을 정도다. 적으면 한두 번, 많으면 4-5번까지도 깬다. 이빨나서 그러나 덥나 배가 더부룩한가 여러가지 이유를 고민해보다 요즘 내린 결론은 재의가 혼자 잘 줄을 모른다는 것이다. 누구나 밤에 깼다 잠이 들었다를 반복하는데 어른들은 혼자 잠이 들지만 아가들은 대개 처음에 못 그런다. 그래서 음악도 틀어놓는다던가 흔들어 준다던가 쭈주를 먹인다던가 하는 방법을 동원해 재우게 된다. 물론 안 그런 엄마들도 있지만... 그리고 또 하나의 실수는 완전히 잠들고 나서 콧에 내려놓는 것....그러면 아기가 깼을 때 당황해하며 깬다고 한다. 우리 경우엔 쭈쭈다. 그래서 새벽에도 재의는 엄마 품에 있다가 잠이 다시 들곤 한다..